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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향님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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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Jean Ziegler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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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Ziegler 저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원제 (La)faim dans le monde expliquee a mon fils / 유영미 역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본문중에서...

 

 

 

 감상평...

 

 내가 기아에 대해 알게 된 건 정말 좋아하는 한비야의 책『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부터다. 한비야는 월드비전에서 2001년부터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여러 책과 TV 프로그램 출연, 강연회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덕분에 무지하던 나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UNICEF에 정식 후원자가 되었으니 이는 전부 한비야님의 공(功)이다.

 

 이 책의 저자인 Jean Ziegler는 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기아문제 연구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긴급 구호현장의 모습과 그러한 사태가 발생한 다양한 원인들을 서술하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고, 비타민A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한 사람이 3분에 1명이라는 점이었다.(2005년) 근데 이 비극을 막는 돈이 얼마인지 아는가? 비타민 A의 한 알의 가격은 겨우 20원. 이 한 알이면 한 명의 아이가 시력을 잃는 것을 한 달간 막을 수 있다. 단돈 20원이 없어서 평생 앞을 보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니……. 아니 앞을 못 보니 이 아이는 평생은커녕 근시일내에 굶어 죽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레지 드브레는 이런 아이들을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비극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핵심은 세계 시장 구조의 문제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세계 식량시장 경제의 메커니즘은 식량의 생산, 판매, 무역, 소비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구조에서 사람들의 식량 접근성은 각자의 지불 능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불 능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절대 배불리 먹을 수 없다. 이는 굶어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 없으면 먹지 마라."고 말하는 것이며, 그 자체로 죄악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세계 경제가 점점 더 이러한 인간의 탈을 버린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글 자본주의(신자유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누군가의 생명인 식량을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이명박 대통령도 정책 전면에 신자유주의를 내세웠다.)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 - 장 자크 루소

  

 가난한 사람들이 식량을 사지 못할 정도로 가격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우리 지구에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것일까? 1984년 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평가에 따르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당시(무려 25년 전!!) 농업생산력을 기준으로 생산되는 식량의 양은 지금 지구 전체 인구의 2배인 120억 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식량 생산성은 해마다 향상되고 있으니 절대 지구에 식량이 부족해서 가격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문제에는 바이오 에너지, 소(牛)의 먹이, 기후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것은 시카고 곡물 거래소의 거물급 메이저 곡물상들이 이윤극대화 원칙에 따라 제시하는 매매가이다. 여기서 제시하는 매매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제 3세계 사람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강변한다.

 

토마스 상카라는 식량 메이저들을 "화이트칼라 강도들"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저자도 기아에 허덕이는 국가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전쟁, 인종간의 갈등, 부정부패, 독재 정권 등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의 북한만 살펴봐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또 이미 죽었다. 하지만 김정일 정권은 독재 정권의 유지에만 관심이 있기에 농업정책을 바로잡거나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개선할 생각이 없으며, '인민군'의 무장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있다. 더군다나 얼마 안 되는 원조물자마저 3분의 1에서 절반정도를 군부와 비밀경찰이 가로채고 있다고 의심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구호단체들이 전쟁을 더 연장시키고 살인자들을 배불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렇지만 나는 아예 손 놓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모순과 역경 속에서라도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것도 사람의 생명에 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 헌법 10조

 

 그리고 개선하려고 노력한 나라와 지도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부르키나파소의 토마스 상카라나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상카라는 인두세의 폐지, 주민자치제도 실시, 토지의 국유화 등을 실행하면서 외부 원조가 없으면 식량 부족에 허덕이던 재정파탄 상태의 부르키나파소를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국가로 탈바꿈했었고, 아옌데는 높은 유아 사망률과 영양실조를 개선하기 위해 15세 이하 모든 어린이에게 분유를 제공하는 공약, 채무 디폴트 선언을 통한 이자 유예와 원금 감면 요구, 화폐 동결을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 등의 정책을 펼쳐 칠레의 재정을 안정화시켰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두 지도자 모두 외부세력(프랑스, 미국)과 결탁한 군사 쿠데타로 인해 살해당하면서 개혁은 중단되었고, 두 나라는 다시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아옌데의 분유제공공약은 칠레의 농장을 전부 장악한 다국적기업 네슬레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아옌데 정부의 요구를 묵살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실패했다. 현재의 이득권이 바뀌질 않길 바라는 외부 세력(국가)과 다국적 기업의 합작으로 개혁을 저지시킨 것이다.

  

"기아의 근원은 과잉인구에 있으며, 이는 냉엄한 자연법칙이다." - 멜서스

 

  세상의 모든 인간은 생존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먹는 것. 즉 식량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 생존권은 지금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불평등에 빠져 있다. 영양이 부족한 쪽에서는 비참한 가난과 질병, 그리고 때 이른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안정된 수입과 희망찬 생활, 건강과 장수가 기다리고 있다. 영양이 부족한 곳에서의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이미 이런 불평등의 운명을 짊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냉엄한 자연법칙 따위가 아니다. 또한 이러한 운명을 바꾸는 데에 결코 엄청난 기적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돈 20원이면 이 아기가 실명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으며, 50원이면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병 때문에 죽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런 아기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바로 지금! 우리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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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edited on 07/09/2009 19:09 by 여인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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